21세기 인류는 AI와 로봇이 만들어내는 초자동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집에서는 인공지능 스피커와 로봇청소기가 우리의 손발을 대신하고, 직장에서는 협동 로봇이 무거운 물체를 나르며 단순 노동을 대체합니다. 삶의 편리함은 눈부시게 증가했지만, 역설적으로 우리의 근육과 뼈 건강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생존을 위해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버튼 하나, 음성 명령 하나로 대부분의 노동이 해결됩니다. 문제는 인간의 근육과 뼈가 사용하지 않으면 빠르게 퇴화한다는 점입니다. 실제 연구들은 신체 활동이 줄어드는 현대 사회에서 근육량 감소, 골밀도 저하, 그리고 조기 노화 현상이 더 빨리 나타나고 있음을 경고합니다.
본 글에서는 ① 신체 활동 감소와 근육·뼈의 변화, ② 실제 연구 결과가 보여주는 퇴화 가속화, ③ 미래 사회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할 건강 전략을 심층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1.신체 활동 부족이 만드는 근육·뼈의 위기
1) 근육의 ‘사용 의존성’
근육은 “쓰지 않으면 잃는다”라는 말이 가장 잘 적용되는 기관입니다. 근섬유는 꾸준히 자극을 받아야 성장·유지되는데, 활동이 줄어들면 빠르게 위축됩니다. 침대에 누워만 있는 환자는 단 1~2주 만에 근육량이 최대 20%까지 감소할 수 있습니다.
사무직 위주의 생활은 하체 근육 약화를 초래해 보행 능력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는 낙상 위험을 높입니다.
2) 뼈의 기계적 부하 부족
뼈는 단단한 구조물이지만, 근육과 마찬가지로 지속적 자극이 필요합니다. 체중 부하와 충격은 골세포를 자극해 새로운 뼈 조직을 형성하게 합니다. 그러나 활동량이 적으면 골밀도가 낮아져 골다공증 위험이 증가합니다. 우주 비행사들이 무중력 상태에서 짧은 기간만 머물러도 뼈가 약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3) AI·로봇 시대의 위험
AI와 로봇은 사람들의 움직임을 더욱 줄이고 있습니다. 무거운 짐을 옮기던 노동은 로봇 팔이 대신하고, 청소·운전·배달마저 자동화됩니다. 편리함 뒤에는 신체 자극 감소 → 근육·뼈 퇴화 가속화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2.연구가 말하는 퇴화의 가속화
1) 세계 보건기구(WHO) 경고
WHO는 “세계 인구의 27%가 권장 신체활동량(주 150분 중등 강도 운동)을 채우지 못한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는 근골격계 질환과 조기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이는 원인입니다.
2) 하버드대 연구 (2019)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팀은 중장년층 6만 명을 10년간 추적했습니다.
하루 4천 걸음 이하인 그룹은 근감소증 발병률이 2배 이상 높았습니다.
걷기와 같은 간단한 활동조차 부족하면 근육 퇴화가 급격히 진행됨을 보여줍니다.
3) NASA의 우주인 연구
우주비행사는 무중력 환경에서 신체 활동량이 줄어드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NASA 연구에 따르면,
6개월간 우주에 머무른 후 대퇴골 골밀도가 평균 1.5~2% 감소
근육량 역시 유의미하게 줄어들었으며, 지구로 돌아온 후 회복에도 수개월이 걸렸습니다.
이는 “자극 없는 환경에서 근육·뼈가 얼마나 빠르게 약화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4) 국내 노인 코호트 연구
서울대 연구진은 65세 이상 노인 3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TV·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수록 하지 근육량이 더 낮고 골밀도 감소 속도도 빨랐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즉, 좌식 생활과 디지털 기기 의존은 근육·뼈 퇴화를 가속화하는 결정적 요인입니다.
3.AI·로봇 시대, 우리가 선택해야 할 건강 전략
AI·로봇 시대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인간의 신체 건강을 지켜내는 전략적 선택은 가능합니다.
1) 생활 속 ‘강제적 움직임’ 설계
로봇청소기를 돌리더라도, 하루 한 번은 직접 걸레질을 해보기
엘리베이터 대신 최소 하루 한 번은 계단 이용
사무실에서는 1시간마다 일어나 스트레칭
이처럼 “몸을 쓰는 이유를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근력 운동의 필요성
유산소 운동도 중요하지만, 근육과 뼈를 직접적으로 강화하는 것은 근력 운동입니다.
주 2~3회 가벼운 덤벨이나 맨몸 스쿼트·푸시업
노년층은 탄력 밴드 운동이나 체중 부하 운동도 효과적
AI 시대일수록 근육은 최고의 ‘자산’입니다.
3) 디지털 건강 도구 활용
아이러니하게도 AI는 건강 관리에 유용한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워치와 헬스 앱으로 걸음 수와 활동량 추적
4)AI 기반 맞춤형 운동 코칭
가상현실(VR)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통한 재미있는 활동 유지
기술을 “움직임을 빼앗는 도구”가 아니라, “건강을 관리하는 동반자”로 활용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미래의 편리함을 넘어, 몸을 지키는 선택
AI·로봇 시대는 우리의 삶을 극도로 편리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편리함 뒤에는 근육과 뼈의 퇴화 가속화라는 대가가 숨어 있습니다. 연구들은 이미 이를 경고하고 있으며, 지금의 생활습관이 10년 뒤 우리의 건강을 결정할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움직임을 잃지 않는 삶”입니다. AI와 로봇이 아무리 발전해도, 우리가 직접 걸으며, 계단을 오르며, 땀 흘리며 몸을 단련하는 순간만큼은 절대 대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투자란, 매일 꾸준히 근육과 뼈를 지키는 습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편리함은 기술에 맡기되, 건강은 반드시 우리가 책임져야 합니다.